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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현대로템 주식 저점, 내 매수가만 고점이 되는 이유

오토머니 ·

※ 공개된 자료를 보고 쓴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고, 투자 판단과 결과는 본인 몫입니다.

134,300원.

이게 8월 24일 기준 현대로템 주식 저점을 가늠하려고 찾아본 현재 주가다. 반년 전만 해도 28만원을 넘겼던 종목이 여기까지 왔다.

이 종목을 지금 검색하는 사람이 뭘 궁금해하는지는 대충 안다. 여기가 바닥이냐, 지금 들어가도 되냐, 이거 하나다. 나도 그게 궁금해서 자료를 뒤졌다. 그런데 현대로템 주식 저점 얘기를 하기 전에, 이상한 게 하나 있다. 실적은 나쁘지 않은데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이 대목은 좀 있다 보자.

먼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부터 적는다.

반토막 난 주가, 어디서부터 흘러내렸나

4월 30일에 268,500원이었다. 전일 대비 1.7% 올랐던 날이다.

그 뒤가 문제다. 5월 27일에 20만7천원대로 내려앉았고, 7월 14일엔 17만원대로 또 빠졌다. 그날 하루만 -4.97%였다. 그리고 7월 24일, 2분기 실적이 나오고 나서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찍었다.

52주 고점이 282,000원이다. 지금 134,300원이니까 고점 대비 -52.4%다. 절반 넘게 날아갔다는 소리다.

근데 여기서 사람들이 착각하는 지점이 있다. 지금 가격이 52주 저점 대비로는 +18.7% 위에 있다는 거다. 현대로템 주식 저점을 논하기엔 신저가를 찍었다가 조금 올라온 자리라는 뜻이다. 아직 바닥은 아니라는 얘기이기도 하고.

커피를 한 잔 더 탔다.

싸 보이면 사고 싶어지는 게 사람이다

2011년에 태양광 테마주를 샀다. 회사 선배가 하도 좋다고 해서가 아니라, 뉴스에 계속 나와서였다. 매일 지면에 나오니까 이게 대세구나 싶었다. 고점 근처에서 들어갔다.

낙폭이 크면 싸다고 느낀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52% 빠진 종목을 보면 "이 정도 빠졌으면 반등하겠지" 하는 생각이 자동으로 든다. 그런데 반토막 난 게 싼 거랑은 다른 얘기다. 반토막 나고 또 반토막 나는 종목도 봤다.

여기서 진짜 무서운 건 평단 관리다. 무릎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사고, 더 떨어지면 발목인 줄 알고 또 사고, 그러다 보면 내 평단만 계속 올라가는 게 아니라 계좌만 무거워진다. 내가 산 자리마다 밑이 뚫리는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이게 무슨 뜻인지 안다.

새벽에 식자재 납품을 다니는데, 요즘 거래처 사장님들 만나면 죄다 장사가 안 된다는 소리다. 예전엔 물건 더 달라던 집들이 요새는 반으로 줄여 받는다. 한 집은 아예 문을 닫았다. 새벽 4시에 배송 돌면서 그런 셔터 내려간 가게를 보면 기분이 묘하다. 뭐 어쩌겠나 싶으면서도 오래 다닌 집이라 서운하기도 하고. 아무튼 다시 종목 얘기로.

실적은 이렇게 컸다

여기서부터가 회사의 한쪽 얼굴이다.

2025년 연간으로 매출 5조 6,949억원, 영업이익 9,988억원을 찍었다. 당기순이익은 7,433억원이다. 영업이익 3개년 흐름을 보면 2,100 → 4,566 → 10,056으로 늘었다. 이건 그냥 우상향이다.

수주잔고는 더 세다. 7월 24일 2분기 발표 때 수주잔고 30조 4,046억원으로 사상 처음 30조를 넘겼다. 그중 레일솔루션 부문이 19조 8,670억원으로 전체의 65% 이상이다. 방산 부문(AD&RH)이 9조 8,197억원이고.

방산이 돈을 잘 번다. 폴란드 K2전차 수출이 핵심인데, 폴란드 EC2 계약 영업이익률이 34% 정도로 추산된다는 자료가 있다. 34%면 어마어마한 마진이다.

파이프라인도 길다. 이라크 9조원, 루마니아 11조원, 폴란드 EC3 7조원, 페루 3조원. 이건 다 "잠재" 규모 추산이라 확정된 건 아니다. 확정 아닌 걸 확정처럼 세는 건 조심해야 한다.

현금은 2조 5,273억원 쌓여 있고 차입금은 1,355억원이다. 선수금 뺀 부채비율이 50% 정도다. 재무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여기까지만 보면 왜 반토막이 났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런데 왜 주가는 무너졌나

이 대목이 아까 던진 의문의 답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2,324억원이 나왔다. 문제는 컨센서스가 2,706억원이었다는 거다. 시장 기대보다 14.1% 낮게 나왔다. 매출도 컨센서스 1조 6,854억원 대비 1조 6,060억원으로 4.7% 밑돌았다.

숫자 자체는 컸는데, 시장이 기대한 것보다 못했다. 주식은 그럴 때 빠진다. 잘 벌었냐가 아니라 예상보다 잘 벌었냐가 중요한 판이다. 이거 볼 때마다 좀 어이가 없다.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찍은 회사 주가가 실적 발표 당일 신저가를 찍는다는 게.

더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줄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후퇴했다. 매출은 상반기 3조 635억원으로 +18.1% 늘었는데 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매출은 크는데 남는 게 줄었다는 뜻이다.

원인 중 하나가 철도다. 레일솔루션 부문이 원자재가 오르고 노무비 늘면서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다. 이미 따놓은 프로젝트들도 원가 압박을 받는다는 얘기다. 철도차량 시장은 가격 경쟁도 심하다. 잔고의 65%를 차지하는 부문이 마진 압박을 받으면 전체 그림이 흔들린다.

신규 수주도 상반기 2조 5,801억원으로 시장 기대 대비 부진했다는 게 KB증권 평가다. KB증권(정동익)은 7월 24일 발표 당일, 자기네 추정치는 컨센서스보다 원래 낮게 잡아놨던 거라 대체로 부합했다고 봤다. 다른 데보다 눈높이를 낮게 잡아뒀다는 소리다.

그리고 소송 건이 하나 있다. 5월 7일에 소송 관련 기재정정 공시가 있었는데 규모는 자료에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 3월엔 사업보고서 정정요구를 거래소로부터 받은 이력도 있다.

이 표를 세 번 봤다.

목표주가는 이렇게 높다

여기가 좀 벌어진 대목이다.

Investing.com 집계로 애널리스트 18명이 전원 매수 의견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312,333원, 최고 400,000원, 최저 270,000원이다. 이건 6월 15일 기준 데이터다. 증권플러스 집계도 6월 15일 기준 목표주가 310,000원에 투자의견 매수(4.00)였다.

목표가 평균이 31만원인데 현대로템 주식 저점을 찾는 지금 주가는 13만원대다. 갭이 두 배가 넘는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지는 모르겠다. 목표가가 그대로 유효한 건지, 아니면 실적 발표 후에 다들 낮춰 잡았는데 그게 집계에 아직 반영이 안 된 건지, 그건 자료에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 6월 15일 데이터라는 게 걸린다. 2분기 발표가 7월 24일이니까 그 전 숫자다.

남이 좋다고 하는 건 일단 의심하고 본다. 데여봐서 그렇다.

차트는 지금 어디에 있나

단기 흐름만 보면 아래를 향한다.

기준일 기준 5일 이동평균이 136,280원, 20일 이동평균이 137,590원이다. 현재가 134,300원이 두 선 아래에 있다. 이동평균선이 다 현재가보다 위에 있다는 건 단기 추세가 아직 내려가는 쪽이라는 뜻이다. 최근 5일 등락률도 -8.4%다.

거래대금은 210억원이다.

앞에서 이동평균선이 다 위에 있고 5일 등락률이 마이너스라 반등의 그림이 아직 안 나온다고 적었는데, 그 말을 다시 떠올려 두면 좋다.

오토머니 시스템 기준으로는 세 조건 중 두 개가 걸렸다. 세 개 다 채운 게 아니라 두 개다. 하나가 비어 있다.

내가 실제로 봤던 자료 몇 개

2018년에 바이오 종목에 800만원을 넣었다. 그때도 목표가 리포트가 좋았다. 임상만 되면 몇 배라는 얘기가 여기저기 있었다. 나는 그 숫자를 믿었다. 근데 임상 실패 소식이 나왔다.

그런데도 나는 안 팔았다. 본전 생각 때문이었다. 손절하면 진짜 진 것 같아서.

이 얘기 뒤에 뭘 배웠다 어쩌고는 안 붙이겠다. 그냥 있었던 일이다.

저점 얘기, 궁금할 만한 것 몇 개

검색하는 사람이 실제로 물어볼 만한 것만 추렸다.

현대로템 주식 저점, 지금이 바닥인가. 자료로는 알 수 없다. 52주 저점 대비 +18.7% 위에 있으니 최저점은 아니라는 것만 확인된다. 신저가는 7월 실적 발표 후에 찍었다.

실적이 좋은데 왜 빠졌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4.1% 하회했다. 절대 숫자가 아니라 기대 대비가 문제였다.

수주잔고 30조는 호재 아닌가. 사상 최대인 건 맞다. 다만 그중 65%인 철도 부문이 원가 압박을 받고 있어서, 잔고 크기와 실제 이익이 따로 논다.

목표가 31만원은 믿을 만한가. 그 데이터는 6월 15일 기준이라 2분기 실적 발표 전이다. 발표 후 반영 여부는 자료에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를까

모른다. 대신 뭐가 안 보이고 뭐가 보이는지는 갈라서 적는다.

안 보이는 것부터. 여기가 저점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목표가가 지금도 유효한지 모른다. 소송 규모도 모른다. 철도 원가 압박이 언제까지 갈지도 모른다.

보이는 건 이렇다.

1. 영업이익 3개년이 2,100 → 4,566 → 10,056으로 커진 건 사실이다. 펀더멘털이 무너져서 빠진 게 아니라는 건 이 숫자로 보인다.

2. 그런데 매출은 크는데 이익이 뒷걸음질친 것도 사실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0.8%. 이 괴리를 무시하고 "싸다"고만 보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

3. 단기 차트는 아직 내려가는 추세다. 이동평균선 다 위에 있는 종목을 저점이라고 부르긴 이르다고 본다.

4. 방산 마진(폴란드 EC2 34% 추산)은 매력이 있지만, 파이프라인은 아직 "잠재" 규모다. 확정 수주로 잡히기 전까진 숫자로 세지 않는다.

5. 나라면 반토막 났다는 이유만으로는 안 산다. 낙폭이 곧 저점은 아니라는 걸 몇 번 데여봤다.

기다릴 근거 vs 성급할 이유, 스스로 확인할 것

- 이익이 다시 예상치를 넘기는지, 아니면 계속 못 미치는지

- 철도 부문 원가 압박이 완화되는 신호가 나오는지

- 실적 발표 후 목표가가 실제로 어떻게 조정됐는지

- 이동평균선을 주가가 다시 위로 돌파하는지

- 신규 수주가 다시 살아나는지

아까 그 바이오 얘기. 결국 2년을 들고 있다가 10분의 1로 정리했다. 800만원이 80만원쯤 됐다. 아내는 지금도 이 건을 모른다. 임상 실패 뉴스를 본 날 저녁에 밥을 먹는데 목이 메더라. 그날 계좌를 닫고 한동안 안 열었다.

현대로템 주식 저점을 지금 찍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이 글은 그걸 맞히려고 쓴 게 아니다. 아는 척하려고 쓴 것도 아니고. 지금 이 자리, 이 숫자, 이 지표가 어땠는지를 남겨두려고 쓴 거다. 나중에 다시 보면 내가 뭘 놓쳤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사는 건 본인이 사는 거다. 계좌도 본인 계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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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 오토머니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